RB : 인턴 중에 제일 먼저 인터뷰를 하게 된 김고은 인턴, 우선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고은 : 간단한 자기소개라… 음, 나를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닮은 사람을 말해보겠다. 슬프게도 예쁜 여자연예인을 닮은 건 아니고.. 윤두준을 닮아서 친한 친구들로부터 남친돌의 역할을 맡고 있다.
RB : 으악~ 진짜 닮았다!
고은 : 그리고 난 사실 영화에도 출연한 적이 있다. (그녀는 이미 즐기고 있었다)
RB : 진짜? 무슨 영화?
고은 : 월레스와 그로밋이라고…
RB : 서.. 설마…?
고은 : 그로밋 닮았지 않나. 하하하.
RB : 미추어버리겠다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닮았다. 사실 나도 둘리 닮았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혹시 윤두준처럼 노래도 잘하나.
고은: 그나마 남자 노래를 잘하는 편이다.
RB : 엇, 그럼 워크샵 때 한번…
고은 : 아니다. 내가 성대 결절이 있다. (믿을 수 없었다)
RB : 성대결절? 그냥 원래 있는 건가
고은 : 고등학교 2~3학년 때 병원에 갔을 때 알게 됐는데… 성대 결절이라는 게 대체로 선생님이나 주로 말하는 직업을 가진 분들에게도, 3-40대 쯤 오는 병인데 왜 왔는지는 모르겠고, 평소에 소리 많이 지르냐고 물어보셨다.
RB : 아, 진짜 원래 목이 약한가 보다.
고은 : 그렇다. 그래서 여자 노래를 잘 못 부른다. 그 이유가.. 키가 안 올라간다. 아무튼 그로밋을 닮고 비스트의 윤두준을 닮은 김고은이 바로 나다.
RB : 술은 잘 마는 편인가.
고은 : 술자리는 좋아하는데 술을 그렇게 잘 마시는 편은 아니다.
RB : 굉장히 활발한 성격 같은데 취미와 특기가 어떻게 되나.
고은 : 누구나 그렇겠지만 특기를 말하라고 하면 잘 생각이 안 나고.. 취미 같은 경우는 통기타를 친다.
RB : 워크샵 때 보여달라.
고은 : 가져가다가 기타 망가진다.. 손 보시면 이게 다 굳은살이다. (손가락 끝에 굳은 살이 박혀있는 것으로 보아, 정말 기타를 즐겨 치는 것 같았다) 목욕탕 갔다오고 하면 불어서 갈라지고 완전 무섭게 된다.
RB : 완전 멋있다!
고은 : 잘은 못치고 취미로 그냥 좋아하는 곡들만 조금 치고 있다.
RB : 근데 생각보다 활발한 취미가 아닌 것 같다.
고은 : 아. 그런가? 내가 평소에는 성격이 활발하다 보니까 집에 있을 때는 생각을 조금 정리할 수 있는.. 그런 게 필요한가 보다.
RB : 지치는건가. 하하하.
고은 : 밖에서 말을 너무 많이 하니까.. (민망해하는 모습이 귀여웠다)
RB : 그럼 특기는 따로 없는 건가.
고은 : 특기? 회사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서로 들어주기가 힘든 상황이다 보니까 조금 아쉬운데… 학교나 동아리 같은 경우는 제가 애들의 고민 같은 걸 잘 들어주는 편이다.
RB : 상담, 컨설팅 같은 걸 잘 한다는 말인가. 우리 회사에 딱 맞는 성격이지 않은가.
고은: 아하하. 그런가.
RB : 아까부터 동아리 활동을 했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동아리인가.
고은 : 우리 동아리는 대학생 연합 동아리 ‘온애드 (ONAD)’라는 동아리다. 광고를 켜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동아리고, 매주 토요일마다 만나서 총회를 한다. 광고 기획팀, 카피팀, 디자인팀 각 팀별로 개별 스터디를 진행하고, 마지막에 다 같이 모여서 총 스터디를 진행하는 형식이다. 최신 광고 리뷰도 하고, 인상 깊게 본 광고 분석도 하고…
RB : 몇 시간 정도 진행되나.
고은 : 운영진의 경우는 12시부터 모여서 회의를 2시 정도까지 진행하고, 모두 2시 정도에 모여서 5시 정도까지 개별 스터디하고 총 스터디를 6시 정도까지 한 후에 회식을 한다.
RB : 원래 광고에 관심 있어서 동아리 활동을 한 건가. 아니면 남자친구를 목적으로..
고은 : 하하하. 나는 한양대 경영학과이다 보니까, 학교에 남자가 많다. 하지만 양과 질이 비례하진 않는 것 같다. (짓궂은 장난에도 웃으며 대답해주고, 장난으로 맞받아쳐줘서 고마웠다)
RB : 하하하하하하하하.
고은 : 장난이고, 남자친구를 사귀려 동아리에 들어간 건 아니다.
우리 기수는 남녀성비가 9:1 정도로 남자가 굉장히 적다. 남자가 총 5명 뿐이었다.
RB : 하는 행동들을 보면 학점도 좋을 거 같은데… 학점은 어느 정도인가.
고은: 학점은… 구체적인 건 민망하고.. 3점대다. 좋아하는 과목은 열심히 해서 성적이 괜찮은데.. 숫자 관련된 재무나 회계 과목은.. 수학을 너무 못하는데.. 마케터가 되려면 숫자를 잘 다뤄야한다고 해서.. 이미 재수강도 하고 그랬다.
RB : 레드브릭스 인턴에 지원한 이유는 뭔가. 마케팅에 관심 있어서?
고은 : 나는 마케터가 꿈이고, 아니 최종 목표는 CEO지만, 분야를 꼽으라면 식품 관련 마케터가 되고 싶어서 지원했다. 대표님께서 식품 관련 마케터도 식품 개발인지, 완제품을 홍보하고 싶은 건지 생각해보라고 하셔서 곰곰이 고민 해 봐야 할 것 같다. 레드브릭스에 지원한 이유 또 한 가지는, 홈페이지가 굉장히 와 닿아서 그랬다.
RB : 레드브릭스 홈페이지 말인가.
고은 : 그렇다. 홈페이지에 오타가 굉장히 많더라. 하하.
RB : 푸하하. 맞다. 이모티콘도 있고 진짜 친근하지 않은가.
고은 : 맞다. 떡볶이, 순대 그런 거 좋아한다는 문구도 있고. 굉장히 인간적인 회사구나 싶어서 지원하게 됐던 것 같다. 유들유들하고. (미소에서 홈페이지에 대한 애정이 묻어났다)
RB : 인턴하면서 느꼈던 장, 단점이 있나.
고은 : 장점 먼저 말하자면, 대학 와서 운 좋게도 과외를 계속 하게 됐는데.. 그 과외의 단점이라는 게 왔다갔다 하는 데에 시간이 굉장히 많이 소요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시간 조절도 하다보면 생활 패턴도 흐트러지는 느낌이고. 그래서 책상이 있는 회사에서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레드브릭스에서의 생활이 그래서 너무 좋다. 단점…? 단점은 학교에 비하면 공강 시간이 없다는 거? 근데 뭐 크게 단점은 없는 거 같다. 난 다 좋다.
RB : 나도 미래엔 이 사람처럼 되고 싶다! 라고 생각할 만큼 레드브릭스에서 본받고 싶은 사람이 있나.
고은 : 두 명 있다. 한 명은 이지승 과장님이다. 왜냐하면 외근도 잦으시고 업무량이 많으셔서 처음엔 얌전하신 성격인 줄 알았는데.. 내가 공교롭게도 첫 근무 날 첫 회식이 있었는데 별밤에서 춤을 엄청 신나게 추시더라. 놀 땐 놀고, 일할 땐 일하는 성격이 멋져보였다.
RB : 이상형인가.
고은 : 하하하. 그런 건 아니고 좋은 멘토다. (근데 왜 당황했는지 뒤돌아보니 의문이다) 두 번째는 임선경 대리님이다. 동영상 업무를 맡아 하시는데 맨날 야근하시고 힘드실 텐데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게 굉장히 멋지신 거 같다.
RB : 인턴이 끝나고 나면 뭘 할 계획인가. 여행? 대기업에서의 인턴? 복학?
고은 : 일단 올해는 대기업 인턴은 할 계획이 없다. 기회도 적으니까! 그리고 복학은하기 싫다. 3년 내내 다니니까 너무 지겹더라.
RB : 그럼 여행?
고은 : 여행…도 가면 좋지만 나는 솔직히 여행에 대한 로망이 남보다 적은 것 같다.
RB : 성격도 활발하고 해서 되게 좋아할 것 같은데 의외다.
고은 : 근데 짐 싸는 것도 귀찮고.. 나한테는 집이 최고의 휴식처이자 여행지다. 대학 생활하면서 계속 돌아다녀서 그런지 쉬고 싶은가 보다. 그냥 어학 공부를 좀 하고 싶다. 영어 공부나 중국어 공부나..
RB : 학원 다니면서 공부할 생각인가.
고은 : 그렇다. 근데 학원이 주가 되는 건 좀 아쉬워서 다른 걸 더 해야 할 거 같다.
RB : 만약 레드브릭스에서 인턴을 더 해 달라고 한다면 더 할 의향이 있는가.
고은 : 더 해야하지 않겠나.
RB : 구체적인 꿈은 그럼 식품 마케터인가.
고은 : 나는 아침 대용식이나 신선 식품 쪽에 관심이 많아서 그 쪽으로 나가고 싶다. 아침에 샌드위치 장사를 한 적이 있다! 2010년 8월에 보름 정도 친구랑 같이 살다시피 하면서 샌드위치를 만들고 역 앞에서 팔았었다. 그 때부터 이 꿈을 키우게 된 것 같다.
RB : 우와 멋지다. 왜 그걸 시작하게 된 건가.
고은 : 방학 때 공모전 같은 거 말고 재미난 걸 해보자 해서 범상치 않은 그 친구랑, 하하하. (범상치 않다는 말을 할 때 강조를 했다. 진짜 범상치 않은 친구인 듯 싶었다) 얘기를 해 보다가 샌드위치를 팔았다. 새벽 4시 정도에 일어나서 30개~35개 정도의 샌드위치를 만들어서 아이스박스를 들고, 버스타고 역 앞에 가면 6시~6시 반 정도 된다. 도착해서 다 팔면 9시~9시 반 정도 돼서 집 오는 길에 이마트 들려서 재료 사서 집에 와서 자는 거다. 오후에 스케쥴 다 끝나면 그 친구 집에 가서 다시 자고 일어나는 생활의 반복이었다.
RB : 그렇게 해서 얼마의 이익을 남겼나.
고은 : 우리가 하나에 2,000원에 팔았는데, 빵을 좋은 걸 썼다. 대량으로 사기엔 신선도가 너무 많이 떨어져서 파*바*트의 호밀빵 브레드를 사서 썼다. 근데 그게 원가가 높아서, 2,500원을 했어야 했는데 바쁜 직장인 대상으로 500원을 거슬러주기가 번거로워서 2,000원에 했더니 많이 남진 않더라. 사실 500원을 올렸어도 많이 남기진 못 했을 거 같다. 둘이 보름 동안 10만원의 순수익을 냈는데 그래서 5만원씩 나눠 가졌다.
RB : 돈보다도 정말 큰 경험한 것 같다. 학생으로써는 음식을 그렇게 만들어 판다는 게 쉽지 않을 수도 있는 건데 그렇게 했다는 자체가 굉장히 멋지다.
고은 : 그 때 이후로 아침 식사에 관심이 생겼다. 그 짧은 기간 동안에도 단골이 생기더라. 근데 내가 내일부터 장사를 안 하면 그 분은 아침을 굶게 되는 거라고 생각하니까 되게 마음이 그렇더라.. 그래서 장사 마감 이틀 전에 말씀드렸다. 저희가 모레부터는 장사를 안 하니까 아침밥 꼭 챙겨 드시고 오시라고.
RB : 뭔가 되게 감동적이다. 흑.
고은 : 하하하. 그 짧은 순간이 내 인생에 있어 방향을 잡을 수 있던 큰 사건이 됐다. 그래서 아침밥을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즐거운 아침 시간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내 꿈이다. (초롱거렸던 눈망울이 기억에 남았다)
RB : 멋지다. 마지막으로 레드브릭스 가족한테 한 마디 해 달라.
고은 : 내가 인턴이고 막내다보니 애교를 많이 부리고 해야 하는데, 회사다보니까 학교보다는 조금 어려운 게 없지 않아서… 그래도 열심히 하긴 할 거다. 벌써부터 6개월 마치고 난 후를 생각하면 아쉽다. 지나가다 문 열고 들어올 거 같다.
RB : 막 과자 먹고 가고. 하하.
고은 : 맞다. 뻥튀기가 좋다. 하하하. 아무튼 6개월 동안 열심히 하겠다.
* 유쾌한 성격의 김고은 인턴과 인터뷰를 하는 내내, 나도 덩달아 유쾌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같은 인턴이지만, 싹싹하게 일처리를 잘 하는 김고은 인턴. 나이는 어려도 배울 점은 많은 멋진 친구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인터뷰를 하는 동안 기분이 좋았다. 고은이 파이팅!!! 😀
@ 인터뷰 경영전략본부 인턴 둘링 / 편집 디자인 인턴 만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