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관이사님
외모는 시크하시나, 식사하실때가 가장 아름다워보이시는 병관이사님,
맛을 좀 아시는, 홍보에 일가견 있으신 그 분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1. 아, 학과가 사학과이십니다. 사학과에 들어가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 중고등학교 때 국사 성적이 꽤 좋았었어요. 그래서 역사쪽에 관심이 원래 많았었습니다. 그런데 고3 때 담임선생님이 국사 담당이셨거든요. 수능이 끝나고 원서를 쓰는데 담임선생님 영향이 꽤 크잖아요. 담임선생님이 인문계쪽을 강력히 추천하셔서 그 쪽에 원서를 쓰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그렇겠지만 고3 때 담임선생님 영향이 가장 컸던 것 같네요. 아, 물론 역사는 아직도 좋아합니다.
2. 미국에 2년동안 어학연수를 다녀왔다고 들었습니다. 그곳에서의 생활은 어땠나요?
– 2년이 아니라 정확히 10개월을 다녀왔어요. 계획은 3년을 하고 갔는데 10개월이 지나고 보니 3년 가지고 원어민처럼 쓰기 힘들다고 판단이 되더라구요. 그래서 그 생각이 들자마자 1주일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생활은 군대를 다시 갔다고 생각하면 아마 이해가 빠르지 않을까요. 아침 6시에 일어나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2시간 정도 운동을 했어요. 그리고 어학원에 가고 오후에는 아르바이트. 그리고 집에 와서 자고. 주말에는 학교를 안 가는 시간에 공부를 했습니다. 그렇게 10개월을 보내니 더 건강해지더라구요. 원래 건강한 체질이었는데 그 때는 슈퍼 건강해져서 넘치는 힘을 없애기 위해 운동을 더 열심히 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었던 것 같아요 gg
내 인생에서 가장 규칙적이고 건강하고 열심히 살던 때가 아닌가 싶네요.
3. 맛의 핵심은 뭘까요?
– 그냥 자기 입맛에 맞는게 제일 맛있는 음식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요리를 배운게 아니라 할머니 어깨너머로 봤던게 있어서 대충 빨간거면 뭐가 들어가고 고소한거면 뭐가 들어가고 이런걸 조금 감으로 아는 편이거든요. 그리고 요리를 할 때는 내가 먹을 때 하는게 대부분이라 맛없어도 내가 먹으면 괜찮다라는 생각으로 합니다. 물론, 주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경험들이 많이 도움이 되기도 하구요. 기본적으로 칼질이나 팬돌리기 같은 겉으로 보기에 엄청 잘 해보이는 스킬들을 보여줄 수 있어서 더 잘 해 보이는 효과가 있지 않은가 합니다.
4. 친환경 사업에 관심이 있으시다고 들었는데…
– 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후에 하려던 사업이 유기농업 관련 사업이었어요. 미국에 있을 때 유기농산물과 그 가공식품들이 굉장히 발달해있고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을 보고 유기농이라는 분야에 대해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한국 가면 바로 유기농사업을 하고 싶어서 유기농 관련 커뮤니티를 가입해서 활동도 하고 책을 보고 공부도 하고는 했죠. 한국에 돌아가서는 유기농 농장을 찾아가서 일 시켜달라고 막무가내로 조르려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5. 창업의 계기는 어떻게 되나요?
– 미국에서 한국에 1년이 조금 안 돼서 돌아왔어요. 미국에 갔을 때 영어 하나만은 마스터 해서 온다는 생각으로 갔는데 막상 가서 10개월이 지나니 영어가 많이 늘었음에도 원어민처럼 하려면 최소 5년은 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한국행 비행기 알아보고 짐정리 해서 돌아오게 됐습니다.
돌아와서 김광연대표를 만났죠. 중학교 때부터 친구여서 가벼운 마음으로 만났는데 이제 뭐 할거냐고 물어보더군요. 그래서 유기농사업에 관심이 있다고 하면서 농장가서 일부터 배울거라고 하니 그러지 말고 일단 자기가 계획하고 있는 온라인마케팅 사업을 같이 해보자고 제안을 해왔습니다. 얘기를 자세히 들어보니 농장가서 노예처럼 일하는 것 보다 온라인쪽부터 섭렵해서 하는 것이 더 가능성이 커 보였어요. 그래서 시작을 하게 되었죠.
만약, 그 때 거절했다면 지금쯤 어디 시골 농장에서 언 손으로 열심히 땅을 파고 있었을지도 모르죠..
6. 온라인 홍보의 포인트! 혹은 가장 중요한 것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 제가 항상 제 3자의 입장에서 한 번 생각을 해보라고 강조를 합니다.
처음에 아이디어 제안해서 기획까지 완성하는 동안 시간도 걸리고 이것저것 많이 조사하면서 자가당착에 빠질 때가 많아요. 내가 생각하기에는(아니면 생각을 하지도 않고) 이 기획이 될거하는 막연한 생각만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죠. 그 때 기획자가 아닌 소비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 자신이 한 기획에 대해 어떤 생각과 반응이 나타나는지 객관적으로 생각해보라고 합니다.
자기가 봤을 때도 괜찮으면 남들도 괜찮게 생각하고 자기가 봤을 때도 별로면 남이 봐도 별로라고 생각을 한다고 말을 해주죠.
7. 회사 운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과 보람있었던 일은 어떤건가요?
– 가장 힘들었던 점은 초기에 직원들을 담당하면서 가볍게 했던 말들에 상처를 받았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던 때입니다. 그때는 정말 일을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까지 들었었거든요. 전 정말 아무생각 없이 친하다고 생각해서 했던 말이 상처가 되는지 그 때 처음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에는 꼭 존대말을 쓰면서 말을 조심하고 있습니다.
보람찼던 일은 클라이언트에게서 고맙다는 말을 들을 때가 아닌가 합니다. 아무래도 마케팅 업무를 하다 보니 수치나 매출 같은 것에 민감할 수 밖에 없거든요. 칭찬해주실 때는 한가지 상황 밖에 없습니다. 매출이 올랐을 때…
8.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 우선 레드브릭스를 정말 안정적인 회사로 만들고 싶습니다. 자금적, 인력적, 심리적 모든 방면에서요. 그 후에 김광연대표, 김갑진이사와 함께 하고자 했던 일을 성공적으로 해보고 싶습니다. 정말 마지막에는 라면집을 운영하고 싶습니다. 이윤을 남기려는 목적이 아니라 재미와 보람을 위해서요. 국물도 직접 내고 면도 직접 튀기고 스프도 직접 만들고..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