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미디어 81호 | 기사전송 2012-12-08
이번에 소개할 릴레이 인터뷰 주인공은 화려한 수상 실적을 가지고 있는 UCC계의 갑, 김갑진. 그는 마치 역마살이 낀 것처럼 꿈을 찾아 방황하다 UCC를 접하게 되어 1년 동안 23개의 UCC공모전을 휩쓸고 현재는 ‘레드브릭스’라는 홍보&마케팅 전문 회사의 이사를 맡고 있다. 놀라운 것은 그가 아직 29살의 대학생이라는 점, 지금부터 파란만장한 그의 스토리를 들어보도록 하자!
Q. 아직 20대이다. 당신의 20대를 간단히 소개해 준다면?
저의 20대는 한 마디로 꿈을 찾는 여정이었어요. 최근에 ‘맨 오브 라만차’라는 뮤지컬을 보면서 돈키호테가 저와 참 비슷해 보이더라고요. 다소 폐쇄적인 경찰행정학과를 다니고 있었는데, 학교가 답답하더라고요. 보통 운동을 하고 고시 공부를 하고 선 후배간의 술자리가 많은 과라서 그런지 추억은 많지만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해 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지금까지 참 다양한 길을 걸어온 것 같습니다.
특히 아르바이트도 많이 해 봤어요. 노가다는 기본이고 생선 장사도 해 보고 용산에서 핸드폰 장사도 해보고 출판사에서 야근 알바는 물론 경호원 알바까지 말이에요. 사실 제 친구들은 ‘경찰’이라는 뚜렷한 목표 의식이 있었지만 저는 그렇지 않았죠. 그래서 아르바이트, 대외활동, 공모전을 지나 지금의 ‘레드브릭스’라는 회사에 오기까지 다사다난한 길을 걸어온 것 같네요.
Q. 수많은 UCC공모전을 휩쓴 김갑진, UCC 입문 계기는?
딱 두 가지 이유가 있어요. 하나는 재미있을 것 같으니까. 또 하나는 남들이 해 보지 않은 분야에 도전하고 싶어서. 제가 제대하고 돈이 필요한 시기에 웬만한 알바는 다 해봤고 뭘 해 볼까 고민하던 차에 제 친구들은 거의 해보지 않은 UCC 공모전이 끌렸어요. 그래서 아무것도 모르는데 UCC에 관한 모든 걸 인터넷에 검색해서 공부를 하기 시작했고 ‘아모레 퍼시픽 공모전’에서 운 좋게 1등이라는 영광을 거머쥘 수 있었어요. 처음 도전한 부분에서 1등을 하니까 제게도 이런 재능이 있구나 하면서 공모전에 계속 도전하게 되었죠. 돈도 벌고 수상도 할 수 있는 ‘생계형 공모전’에 많이 뛰어 들었어요. 학비 벌자는 생각과 재미만으로 1년 동안 공모전에 미쳤었죠. 그래서 1년 동안 한 달에 5개 정도 출품을 했고 그 결과 23개의 대회를 석권할 수 있었어요.
Q. UCC를 통해 공모전&대외활동&기업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혜를 나누고 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소개해 준다면?
현재 영상이나 모바일과 관련한 뉴미디어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가장 많이 하는 일은 UCC와 관련된 일이죠. 저희가 특히 UCC를 통해 홍보를 할 때는 클라이언트의 기획안을 따라서 단순히 제작대행을 하는 게 아니라, 직접 기업이나 브랜드를 분석하고 기획단계부터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어요. 저는 바로 이 UCC, 모바일 등과 관련된 마케팅의 최고 책임자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일은 레드브릭스라는 매장을 전국에 내서 교육&컨설팅을 전문적으로 하고 싶은데, 아직도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서 꿈을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UCC관련해서 홍보 마케팅 업무를 직업으로 가지게 된 터닝 포인트는?
두 가지가 있어요. 하나는 ‘삼성전자 애니콜 드리머즈’ 6기 활동입니다. 제 인생의 첫 대외활동이었는데 정말 신세계를 경험할 수 있었어요. 대외활동이 무엇인지 마케팅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고 할 수 있죠. 상품기획부터 제품 개발은 물론 프로모션까지 종합적으로 하면서 제가 마케팅 분야를 굉장히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어요. 학교에서 경찰 간부시험도 준비하고 사법고시도 준비하면서 방황할 때 대외활동을 시작했는데, 힘들었지만 정말 내가 즐거워하는 일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었어요.
두 번째는 현재 레드브릭스 대표, 광연이와의 만남이에요. 광연이가 좋아하는 말이 ‘불광불급(미치지 않으면 이루지 못 한다)’라는 말인데 이 친구도 마케팅 공모전에서 30관왕을 했을 정도로 대단한 친구에요. 이 친구를 처음 만났을 때도 광연이는 벌써 컨설팅 일을 시작하고 있었어요. 동갑인 이 친구를 보면서 제가 참 느낀 게 많았죠. 그러다 모 선거캠프에서 광연이는 마케팅을 담당하고 제가 홍보영상을 맡아서 일을 하게 되었는데 광연이가 ‘레드브릭스’를 함께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했고 저희는 치킨과 맥주 한 잔으로 의기투합을 했죠. 이 친구와 함께 일하다 보면 제 꿈에 더 가까워 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과감히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제 꿈에 얼추 가까워지고 있기도 하고요.
UCC관련 공모전에서 20회가 넘는 수상을 하고 이제는 UCC공모전의 심사위원도 겸임하고 있다. UCC공모전에서 수상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2가지만 꼽으라면?
1)산으로 가지말라
공모요강을 보면 공모전에서 분명하게 요구하는 사항이 있다. 그런데 팀원끼리 회의를 하는 과정에서 산으로 가는 경우가 많고 팀원이 많을수록 이런 현상이 심하다. 공모전의 주제와 상관없이 ‘이거 재밌겠다!’ 라는 것은 절대 안 된다. 공모전 취지를 항상 생각해라. 심사위원의 종이에는 ‘주제 적합성’이라는 것이 항상 들어간다.
2)대학생의 창의적인 두뇌를 보여줘!
대학생들이 생각보다 창의적이지 않다. 100에 90이 다 똑같다. 창의적에 대한 고민이 잘 없다. 기성세대의 진부한 아이디어를 원하는 것이라면 주최 측에서 공익광고를 만들지 공모전을 개최할 필요가 없다. 대학생의 ‘톡톡튀는’ 아이디어로 승부하라. 물론 공모전 주제가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아서 대부분 내용이 비슷하지만 어떻게 ‘재해석’할 수 있을지 고민하라.
수많은 대학생들이 하고 싶어하는 마케팅 업무를 하고 있다. 마케팅 관련 업무를 하고자 하는 대학생들을 위해, 현재 하고 있는 마케팅 업무의 업무량과 만족도는 어떤가?
한 마디로 업무량은 매우 많지만 다양한 일을 할 수 있어서 만족도도 높은 편입니다.
그러나 확실히 이론과 실제는 달라요. 밖에서 보기에 마케팅은 매우 멋진 일이에요. 근데 이 마케팅이라는 일이 잡무도 많고 밤새서 자료조사 할 것도 많아요. 물론 창의적이고 다양한 일거리가 있어서 좋은 점도 있지만 자신이 원하는 일만 마케팅에서 다룰 수는 없다는 거죠. 대학생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마케팅 기획안을 짜서 폼나게 직원들 앞에서 PT하는 일은 마케팅 업무 중에 1%정도 된다고 보시면 되요. 그 1%를 위해 무수히 많은 업무를 해야 하죠. 그만큼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이 마케팅 업무에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는데 많은 현장 경험, 여행, 독서가 마케팅 업무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가 ’마케팅을 좋아하냐 안 좋아하냐’라고 할 수 있어요. 마케팅에 대해 알아보고 스스로 질문을 던져 보세요. ‘내가 정말 마케팅을 좋아하나?’
대학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낙천적인 성격이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는 않는데 그래도 저만의 해소법이 있다면 3가지 정도가 있어요.
하나는 축구 게임이에요. 제가 게임을 되게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일하다 지치면 한두 판 정도하면서 기분 전환하기도 하고 또 하나는, 회사에 구비해 놓은 기타랑 키보드를 치면서 노래를 불러요. 잘 부르는 편은 아니라 이제 보컬 트레이닝도 받을 건데, 야근을 하다가 일이 잘 안 풀리면 노래 한 곡하면서 기분 전환을 하죠. 마지막으로는 사우나를 가요. 고민해봐야 해결도 안 된다 싶을 때는 가장 뜨거운 한증막에 가서 가만히 있다 보면 머릿속이 시원해지는 기분이 들면서 생각이 정리가 되더라고요.
스펙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대학생들을 보면서 ‘20대 김갑진 이사’가 ‘20대 대학생’들의 진정한 행복을 위해 해주고싶은 말은?
‘비교하는 순간 불행해진다’라는 말을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어쩔 수 없이 스펙을 쌓아야 하는 것이 현실이지만 남과 비교해 가면서 남과 같은 토익, 고시, 자격증을 따는 것 보단 자신만의 스펙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남들을 신경 쓰는 순간 불행해질 수밖에 없어요. 세상에 나보다 뛰어난 사람은 얼마든지 많으니까요. 그러니 자신만 바라보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일과 적성에 대한 고민으로 묵묵히 걸어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길을 한 번 개척해보라’고 권유하고 싶은데요, 물론 꼭 창업을 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평소에 기업이라고 하면 대기업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기업만큼 연봉도 높고 복리후생이 좋은 중소기업도 우리나라에 많더라구요. 그러니까 생각을 한정해 두지 말고 새로운 분야를 알아보고 개척해 보기를 바랍니다.
아마 그런 새로운 길을 개척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게 되면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것을 볼 수 있는 넓은 시야도 가질 수 있을 거예요.
깁갑진 이사에게 ‘행복’이란?
예전부터 ‘행복’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어요. 아버지가 하시던 사업이 몇 차례 망하면서 ‘돈, 취직, 개인의 영달’이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생각하기에 행복은 ‘일상’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저에게 보내준 글귀 중에서 참 와 닿았던 게 있었어요. ‘천사가 매일 아침마다 모두에게 주는 보물이 있다. 그것은 바로 ‘오늘 하루’다. 현명한 사람만이 그 선물을 기쁘게 맞이하고 잘 사용한다’ 라는 말 입니다.
행복을 위해서는 남과 비교하지 않고 일상에서 자신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을 가능한 많이 알아두는 것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해요.
여느 대학생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아서 끊임없이 도전하고 방황했던 김갑진, 아직도 20대이자 대학생인 그의 삶을 통해 ‘도전’에 대한 새로운 에너지를 받을 수 있었던 인터뷰였다.
2012년이 저물어가는 12월에 한 번 생각해보자. 2013년에 여러분이 새로 도전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글 : 김준형 기자 / 사진 : 김동현 기자